홈페이지 제작 업체 고르다 돈 날리는 패턴 7가지
목차
“홈페이지 업체가 이렇게 많은데, 대체 뭘 보고 골라야 하는 거야?”
업체를 알아보기 시작한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상담을 하다 보면 반대쪽 이야기를 더 자주 듣습니다. “전에 만든 업체 때문에”로 시작하는 이야기들입니다. 내용은 제각각인데, 몇 년을 듣다 보니 구조가 보였습니다. 돈이 날아가는 경로는 대부분 7개 패턴 안에 있습니다.
계약 전에 이 글 하나만 읽어도, 최소한 같은 방식으로 당하지는 않습니다.
1. 사이트가 내 것이 아니었다
가장 뼈아픈 패턴이라 첫 번째에 둡니다.
상담에서 들은 사례입니다. 월 5만 원짜리 임대형 홈페이지를 3년 넘게 쓴 회사가 있었습니다. 리뉴얼하려고 다른 업체를 알아보다가, 기존 업체에 “사이트 자료를 넘겨달라”는 메일을 보냈습니다. 2주간 답이 없었습니다. 겨우 받은 답장은 이랬습니다. “도메인은 저희 명의로 등록되어 있어 이관이 어렵고, 사이트 소스는 저희 자산입니다.”
3년간 낸 임대료가 180만 원입니다. 옮기려는 순간 남은 게 0이 됐고, 결국 처음부터 다시 만들었습니다. 도메인이 업체 것이니 몇 년 쌓인 검색 순위도 같이 버렸습니다.

여기서 한 겹 더 들어가면, 계약서에 “소유권 이전”이라고 적혀 있어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사이트 소유권과 도메인 소유권은 별개입니다. 사이트 파일은 넘겨주면서 도메인 명의는 업체에 남겨두는 계약이 실제로 있고, 도메인 이전을 요구하면 그때 “이관 수수료”를 부르는 곳도 있습니다.
확인은 5분이면 됩니다. 후이즈(whois) 검색창에 내 도메인을 쳐보세요. 등록자 항목에 내 이름이나 회사명이 아니라 업체 이름이 있다면, 그 사이트는 빌려 쓰고 있는 겁니다.
(언웹스는 이렇게 합니다) 언웹스는 도메인·소스·사이트를 전부 고객 명의로 세팅하고 소스 파일을 납품물로 드립니다. 어디로 옮기시든 자산으로 남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독립형과 임대형의 차이는 건설회사 홈페이지 제작 글의 계약 조건 부분에서 더 자세히 다뤘습니다.
2. 업체가 조용히 사라졌다
폐업하면서 고객에게 알려주는 제작 업체는 드뭅니다.
이런 순서로 진행됩니다. 어느 날 사이트가 안 열립니다. 처음엔 일시 장애인 줄 압니다. 이틀 뒤 업체에 전화하면 없는 번호라는 안내가 나옵니다. 메일도 반송됩니다. 서버비가 끊긴 사이트는 며칠 안에 데이터까지 삭제되고, 몇 년 운영한 사이트가 그렇게 증발합니다. 남는 건 과거 세금계산서 발행 이력뿐입니다.
더 흔한 변형이 있습니다. 업체가 멀쩡히 살아있는데도 같은 일이 나는 경우입니다. 소규모 업체에서 담당자 한 명이 퇴사하면서 서버 계정 정보가 같이 사라지는 일은 생각보다 자주 있습니다. “담당자가 바뀌어서 확인이 어렵습니다”라는 답을 들었다면 이미 그 상황입니다.
폐업 자체를 계약으로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업체가 5년 뒤에도 존재할지는 아무도 보장 못 합니다. 대신 피해를 줄이는 구조는 만들 수 있습니다. 호스팅 계정을 내 명의로 하고, 소스와 데이터베이스 백업 파일을 납품물로 받아두는 것. 내 명의로 되어 있으면 업체가 사라져도 사이트는 남습니다.
3. 완성 직전에 견적이 바뀌었다
처음 견적은 쌌습니다. 80만 원. 시안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문제는 오픈을 일주일 앞두고 시작됩니다. “모바일 버전은 별도라서 40만 원 추가입니다.” 견적서를 다시 보니 “홈페이지 기본형 80만 원” 한 줄뿐, 모바일이 포함인지 아닌지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미 선금 절반을 냈으니 발을 빼면 그 돈이 날아갑니다. 울며 120만 원에 마무리합니다.
낮은 견적으로 계약을 잡고 완성 단계에서 회수하는, 오래된 방식입니다.
반대로 이런 말도 경계해야 합니다. “수정 무제한으로 해드릴게요.” 듣기엔 좋지만, 범위가 없다는 건 기준이 없다는 뜻입니다. 기준이 없으면 “이건 수정이 아니라 추가 제작”이라는 해석 권한이 업체에게 갑니다. 무제한이라는 말은 계약서에서 가장 값싼 단어입니다.
방어는 단순합니다. 무엇이 포함이고 무엇이 추가인지를 항목 표로 계약서에 붙이고, “추가로 나올 수 있는 비용이 있나요”를 계약 전에 묻는 것. 이 질문 하나에 얼버무리는 업체라면 그 자리에서 판단이 끝난 겁니다.
(언웹스는 이렇게 합니다) 언웹스는 계약 전에 포함/불포함 기준을 문서로 먼저 드립니다. 완성한 뒤에 말이 바뀌는 일이 없도록 기준을 먼저 못 박아 둡니다.
4. 제작비는 쌌는데 유지비가 비쌌다
두 견적이 있습니다. A업체는 제작비 50만 원에 월 관리비 20만 원. B업체는 제작비 200만 원에 월 3만 원. 싸 보이는 쪽은 A인데, 1년 총비용을 계산하면 A가 290만 원, B가 236만 원. 1년이 안 돼서 역전되고, 2년이면 격차가 200만 원 넘게 벌어집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월 15만 원씩 몇 년째 내고 있는 곳도 봅니다. “유지비로 뭘 해주시나요?”라고 물어보시라 하면, 돌아오는 업체 답변이 “서버 관리비입니다” 한 줄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수 기능 없는 소개형 사이트의 실제 유지 원가는 호스팅·도메인·보안 인증서를 합쳐 월 3만 원 안쪽입니다. 3만 원을 뺀 나머지가 어디로 가는지는 설명을 듣기 어렵습니다.
비싼 유지비보다 나쁜 건 내역 없는 유지비입니다. 금액이 크든 작든, “매달 이 돈으로 뭘 해주시나요”에 항목으로 답하지 못하면 그 유지비는 제작비를 싸게 부른 이유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업종별 제작비가 어떻게 갈리는지는 IT기업 홈페이지 제작 비용 글에 정리해뒀습니다.
텍스트나 이미지 수정 정도는 관리자 페이지를 주는 업체를 고르면 직접 할 수 있습니다. 저희 기준으로는 유지보수 비용을 따로 받지 않는 고객이 80%에 가깝습니다. 매달 내는 돈이 당연한 게 아닙니다.
5. 포트폴리오가 진짜가 아니었다
디자인만 보고 업체를 고릅니다. 상담에서 보면 10명 중 7명은 그렇습니다.
시안이 유독 화려한 업체일수록 걸린 사이트를 하나씩 눌러보세요. 절반 넘게 접속이 안 되는 업체가 실제로 있습니다. 접속되는 곳 중에도 페이지 하단 제작사 표기가 다른 회사인 경우가 있고요. 그러면 그 업체가 진짜로 만들고 운영까지 하는 사이트는 몇 개 남지 않습니다.
포트폴리오에서 확인할 건 예쁜 시안이 아니라 세 가지입니다. 내 업종과 비슷한 사례가 있는가. 걸린 주소를 직접 눌러봤을 때 지금도 운영되고 있는가. 사이트 하단의 제작사 표기가 그 업체와 일치하는가. 마지막 항목이 낯설 수 있는데, 하청으로 참여했거나 아예 남의 작업물을 걸어두는 경우를 거르는 방법입니다.
몇 분이면 끝나는 확인인데 대부분 안 하고 계약합니다. 접속이 안 되는 사이트가 절반이면 만들고 손 놓는 곳이고, 전부 똑같이 생겼다면 템플릿에 로고만 바꿔 끼우는 곳입니다.
6. 계약서가 없었다
문제가 터지고 나서야 계약서를 찾는데, 없습니다. 견적서 한 장과 카톡 대화가 전부입니다.
실제 분쟁은 이렇게 흘러갑니다. 작업이 절반쯤 진행되다 멈춥니다. 환불을 요구하면 “저희 규정상 작업 착수 후엔 환불이 불가합니다”라는 답이 옵니다. 그 규정을 계약 때 본 적은 없습니다. 금액은 이삼백만 원. 변호사를 쓰기엔 애매하고, 소액 소송은 시간이 아깝습니다. 그 계산을 업체도 알고 있습니다.
계약서가 있어도 안전하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분쟁에서 실제로 다투게 되는 건 계약서의 유무가 아니라 “작업 범위” 문구입니다. 범위 칸이 비어 있거나 “홈페이지 제작 일체” 같은 한 줄로 퉁쳐져 있으면, 있으나 없으나 같습니다.
작업 범위, 수정 횟수, 잔금 조건, 환불 조건. 이 네 가지가 글자로 적혀 있는지만 보면 됩니다. 참고로 환불 규정을 계약서에 명시하고 운영하는 업체는 오히려 소수입니다. “저희는 그런 거 없어도 잘 해드려요”라는 말이 나오면 그게 신호입니다.
7. 완성된 날부터 홈페이지가 일거리가 됐다
계약 전에 “완성 후 관리는 어떻게 되나요”부터 물어보세요. 이 질문을 건너뛰면 완성 후에 이런 일이 반복됩니다.
오타 하나를 발견합니다. 수정 요청 메일을 보냅니다. 이틀 뒤 “3만 원입니다”라는 견적이 옵니다. 입금하고 일주일을 기다립니다. 그 일주일 동안 사이트에는 잘못된 전화번호가 그대로 걸려 있습니다. 간단한 수정에도 이 루프가 도는 곳이 10곳 중 9곳입니다.
여기도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관리자 페이지 드려요”와 “관리자 페이지를 쓰실 수 있게 해드려요”는 다른 말입니다. 계정만 넘겨주고 사용법 안내가 없으면, 컴퓨터가 익숙하지 않은 분에게 관리자 페이지는 장식입니다. 결국 다시 수정 요청 루프로 돌아갑니다. 인수인계 교육이나 사용 가이드까지 주는지가 실제 갈림길입니다.
사이트는 완성 이후를 훨씬 오래 삽니다. 완성 이후의 이야기를 계약 전에 물어보세요.
“그래서 계약 전에 뭘 물어보면 되나요?”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이 질문이 남을 겁니다. 그대로 복사해서 쓸 수 있게 여섯 개로 정리했습니다.

- 도메인·소스·사이트 소유권은 제 명의인가요? 나중에 이전 가능한가요?
- 견적서 항목 외에 추가될 수 있는 비용이 있나요?
- 완성 후 매달 나가는 비용은 정확히 얼마고, 어디에 쓰이나요?
- 포트폴리오 중 지금도 운영 중인 사이트 세 곳만 알려주세요.
- 계약서에 작업 범위·수정 횟수·환불 조건이 들어가나요?
- 완성 후 간단한 수정은 어떻게 처리되나요? 직접 수정할 수 있게 안내도 해주시나요?
이 여섯 개에 명확하게 답하는 업체라면, 어디와 계약하든 최소한 위의 7가지 방식으로 돈을 날리지는 않습니다. 얼버무리는 항목이 있다면, 그 항목이 바로 몇 달 뒤 문제가 터질 지점입니다.
견적을 받아두고 판단이 안 서면 견적서를 들고 문의 주셔도 됩니다. 어떤 항목이 적정한지 정도는 무료 상담에서 같이 봐드립니다.